[칼럼] 유비무환

김원우 교수
(의료재활과학과)

우리는 종종 그 옛날 왜구의 침략이 있었던 임진왜란 시대에 어떻게 왜구가 우리나라를 침략해 들어왔고, 어떻게 침략을 이겨 냈는지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이야기 하곤 합니다. 역사에서 왜구가 침략을 준비하던 그 당시에 조선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정사 황윤길(동인)과 부사 김성일(서인)의 주장이 다르다고 했던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정사 황윤길은 왜(일본)는 전쟁을 일으킨다고 했고, 김성일은 부사 주제에 왜(일본)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나중에 임진왜란이 나고 나서 부사 김성일은 본인도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줄 알았지만, 백성들이 동요될까봐 그랬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물론 임란왜란 당시 김성일의 행적을 보면, 경상도 초유사로서 진주성 1차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시민을 진주목사로 불러내고, 진주 인근의 관군과 의병을 진주성으로 집결시키고, 왜군을 안팎으로 협공한 김성일의 역할로 보아, 백성들의 동요를 막고자 했던 국가를 위한 마음으로 왜의 전쟁을 부인했다고 백번 양보 하더라도, 모든 국력을 결집해 준비할 수 있었던 2년여의 준비할 시간을 당파차원에서 국론을 분열하게 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오늘날 까지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교훈으로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반도체제조를 위한 불화수소 등의 소재산업 및 장비산업등과 같은 첨단 소재부품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논의한 것은 매우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까지도 자립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현재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그 옛날 임진왜란 전의 시대상황과 같이 여전히 ‘유비무환’의 마음이 부족한 상태가 아닐까 걱정해 봅니다.

우리는 임진왜란이후에도, 우리의 힘을 키우지 못해 열강들의 식민지침략의 세계적인 추세에서, 일제에 식민지화되는 치욕을 또 다시 당했으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세계정세의 흐름으로 되찾아,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는 전후무후한 성공과 성장을 하였으나, 지금 이 시점에도 여전히 우리들은 모래위에 지은 집처럼, 지금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결실이 불안한 상태의 성장이라는 점을 상기하여야 합니다.

얼마 전 언론을 통해 들은 소식으로, 우리가 일제의 만행을 널리 알리고자, 만들어 설치한 전 세계 소녀상들이 일본 외교당국자들의 회유 및 압력을 통해 설치를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대한민국의 외교를 비롯한 산업, 국방,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되어야겠다는 절실한 생각이 듭니다.

일본의 경제침략 상황이 아니더라도, 미국과 중국 경제전쟁과 같은 국제 경제시스템 변화에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 경제에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를 비롯한 다른 산업들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혁신성장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또한 중국이 2025년 까지 첨단산업육성을 통해 중국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실행으로 그나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산업도 구조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변화에 따른 부가가치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의 산업재편에 따른 경쟁력확보 노력까지도 우리는 현재 아주 늦은 걸음걸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미래에는 혁신성장의 성공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일본여행의 자제를 통해, 국내로 여행일정을 바꾸는 등의 추세가 있지만, 국가의 경제전망이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18년 8월4일자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을 보면, 여행수지적자는 전년도 139억5천만달러(15조4천만원) 보다 28.6% 증가한 179억달러 (19조8천억원)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을 보면서, 우리는 지금 현재 모든 경체주체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임진왜란 당시 “아직도 우리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던 최후 순간의 결사각오를 다지는 이순신 장군님이 아니라, 역사를 보면 임진왜란 발발 하루 전에 건조하시 거북선의 시험 운행을 맞추신 ‘유비무환’의 이순신 장군님 이십니다. 지도층 무능과 집단 및 개인의 이익만을 위한 행위들에 사로잡혀, 국가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들을 구조적으로 이루어내는데 실패하여,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다시는 국치를 격지 않기 위해서, 혁신성장을 위한 경제에 더욱 대담하고, 세밀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