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통한 새로운 가치 형성

김원우 교수
(의료재활과학과)

서양 근대를 지나면서, 두 가지 유명한 데카르트의 '합리론'과 베이컨의 '경험론' 철학이 만들어지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 유명한 칸트에 이르러서 합리론과 경험론의 종합이라는 철학이 만들어지는 졌고, 오늘날 까지도 두 가지의 이론들이 서로 종합되기도 하고 분리되어 주장되기도 하면서, 우리들 각자의 삶속에서 선택되기도 하고 종합되기도 합니다.

그 옛날 철학자들이 살았던 평균 60대 수명에 비해, 100세 까지 사는 초유의 고령화 사회를 맞게 되는 현대사회와 미래사회에서, 그 옛날 성현과 많은 철학자들이 합리론적 으로 말한 내용들을 충분히 삶을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옛 시절보다는 더 쉬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분들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셨던 김형석 교수님 같은 분은 올해 100세를 맞이하면서도 활발하게 본인의 생각들을 강연을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분이 지은 저서 중에 '내가 100세를 살아보니'라는 취지의 책을 접하고 있으면, 왠지 그냥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다. 보통 인문학자들의 말씀들은 그 말씀이 옳을 수 도 있고, 틀릴 수도 있지만, 100세를 살아보시고 하시는 말씀은 젊은 인문학자들의 말씀들 보다 훨씬 더 깊이와 무게가 있게 느껴집니다.

서양철학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소크라테스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부 역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그리스가 페르시아의 침략을 받았던 전쟁에 참전을 하여 전쟁의 참혹상을 직접 경험했고, 그 후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내전에도 참전하여 동족상잔의 비극도 직접 몸과 마음으로 경험을 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한 보다 깊고, 심오한 생각을 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동양철학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동양의 공자를 비롯한 제자백가들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의 전쟁과 사회혼란의 힘들고 어지러운 시절을 경험하며 많은 구체적인 삶과 관련된 사상들을 만들어 내게 된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이와 같이 새로운 합리적인 생각이 어렵고 힘든 경험 속에서 탄생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들에게 우리의 생을 다할 때까지 '경험'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소중하다고 생각됩니다.
뇌과학 에서 보면 인간은 7세에서 12세 초등학교 때까지 기억, 시공간 지각능력, 언어발달, 인지발달, 지능발달, 사회적 발달 등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그 때까지 가능한 많은 경험을 위해 학습뿐만 아니라 잘 노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와 같이 경험은 초등학교 때뿐이 아니라, 인생의 전 과정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하여, 사회적으로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는 가능한 젊어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매우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라는 말도 청년시기의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지만, 오늘날 같이 100세 시대에는 "젊어서 고생"이라는 뜻이 아마도 "60세 까지 고생은 사서도 한다" 라는 말로 바꾸어서 이야기해도 같은 맥락의 뜻으로 이해될 수 있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더 깊고 더 넓게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합니다. 국내에서의 경험만으로 부족하고, 세계 속에서 경험을 해야 하고, 동양 사상 속에서의 경험만으로 부족하고 서양 사상까지 경험해야 합니다. 자연과학 속에서의 경험만으로 부족하고, 인문학 세계에서의 경험도 해야 하고, 옛 세대와의 경험과 함께 새로운 세대의 경험을 함께 해야 하며, 옛 문물의 경험과 함께 인공지능시대와 같은 새로운 문물의 경험도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구 세대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탈출하여, 구 세대가 예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찾고, 그 부가가치로 새로운 가치의 틀을 만들어 그 곳에서 상대적인 삶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