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전환을 필요로 하는 시대

최현식 교수
(보건행정과)

지난해에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체험해야 하였으며, 사회전반에 혁신이란 단어를 적용한 실행방안 모색과 실천사항들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한해였다고 생각된다. 또한, 사회적응을 위해서 정보를 얻는 방법을 습득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때론 평생교육과 같이 학습활동을 지속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생활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이 시대를 지배하는 다양한 정보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상황전개에 우리의 존재가치를 지키고,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다변화에 긍정적으로 적응하는 가장 우선적 요소가 '사고의 전환', 내지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선도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최근, 수년간 대학가에서는 논술 및 디자인 등의 실기시험에서 "사고의 전환"이 주제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미술적 감각에서의 사고의 전환이라는 용어의 의미는 보여지는 대상을 자신의 생각대로 표현하는 창의적인 소묘가 이루어져야 하며 발상과 표현은 디자인적 요소가 강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정의내리고 있다. 즉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내면의 모습을 창의적 사고를 통해 재조명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대학에서의 입시문제 및 예술분야에 국한되지 되지 않고 사회전반에서 요구되는 필수요소가 되어 가고 있다. 본래 조직에서도 조직의 경영 및 운영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는 경우에는 "혁신경영"이란 표현을 사용하여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즉, 기존의 경영철학을 유지하며 사회적 변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적용해 나아간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현재의 사회변화 및 인식의 전환은 조직이나 개인에게 단순한 변화적응이 아닌 조직이나 개인의 모든 면에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벨리의 컨설팅기업에서도 기업체나 각 개인들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데 몰두하고 있으며, 국내ㆍ외 전문가들도 연구결과를 활발히 발표하고 있다. 효율적 성과를 내기 위한 개인에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개인의 사고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 대한 하나의 예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전체 속에서 자신의 부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둘째, 조직의 각 영역은 수직관계가 아니며 수평적 협력의 관계임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 상호존중과 수평적 사고는 당연한 논리적 귀결로 서로의 나눔의 사고로 이어지게 됨을 이해해야 한다. 이와 같이 사고의 전환을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각자 조직의 일원으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데이터로 예정된 상황이지만, 전국의 대학들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등록률에 몹시 당황해 하고 있다. 그나마 여러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던 대학들은 상황에 맞는 계획에 따라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 가장 필요한 것은 준비된 생황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대학의 전교직원들과 공유하며 변화에 적응하는 획기적 사고의 전환일 것이다. 이와 같이 상황변화에 부합되는 대학의 조직 및 운영방침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입안되길,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