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머무르는 공간이 신경을 지배한다.

김원우 교수
(의료재활과)

미학적이나, 실용성 등의 가치를 고려하여 만드는 공간에 대해 2003년대에 들어와서는, 공간이 인간의 신경에 영향을 주는 면을 과학적으로 규명하여 보다나은 공간을 창출하기위해, 신경과학자들과 건축학자들이 융합하여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건축물을 탐색하는 “신경건축학”이라는 학문을 탄생시켰습니다.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할 때 행복감을 느껴서, 몸이 아픈 환자도 발코니가 넓고 창이 커서 나무와 꽃이 잘 보이는 공간에서 우리 뇌의 신경에서 세로토닌이 더 많이 분비되고,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들어서 더 빨리 치유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일생 살아가면서, 주거공간, 학습공간, 사무실공간, 놀이공간등과 같은 시대의 필요한 사항들과 가치들이 구현된 공간속에서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써내려갑니다.

옛 건축물들이 만들어 놓은 공간은 역사속의 흔적으로 남겨둔다고 하더라도,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서는 시대적으로 적합한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살 수 있도록 하여야 함에도 여전히 옛 건축물들과 같은 공간안에서 살고 있는 무리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공간으로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생들이 기거하는 학교건물을 보면, 훈육과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19세기의 공간속에서 21세기 창조와 혁신의 세대를 책임질 미래세대를 교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군사령부-사병숙사-연병장-사열대-위병소로 이루어진 군부대의 배치와 교사동-강당동-조회대-교문으로 네모나게 규격화된 학교의 배치도는 건물배치도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자형복도의 구조속에서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한눈에 통제와 관리가 잘되도록 설계되어 획일적이고 일사 분란한 구조로 되어 있는 학교 건물을 보면서, 과연 이러한 공간속에서 창의적인 21세기형 인재를 창출하는 것이 올바른가 하는 강한 의문을 지울 수 가 없게 합니다.

예산문제로 지금 지어져 있는 공간을 허물고 새로운 건축물로 공사를 할 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고, 새로 지어지는 건물의 건축 설계도는 최소한 예전의 건축구조물을 답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학교 건축물도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교실내 책걸상배치의 변화를 통해 쾌적하고 책을 읽고 싶게 하는 도서관 같은 공간으로의 탈바꿈과 교육목적에 맞게 복도 및 건물 외벽의 색의 변화 및 공간 미학의 변화를 통한 리모델링으로, 획일적인 학교의 모습에서 교육적인 특생이 있는 학교 공간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병원의 모습입니다. 초장기에는 병원에 병을 고치러 간 사람들이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병을 얻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세균이라는 과학적인 사실들이 규명이 되어서, 그 이후로는 병원들이 세균이 번식할 수 없는 금속을 사용하여, 수술실등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에 와서 병원에 입원하고 치료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들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 낸다고 알려지면서, 병원의 모습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보통 우리가 일을 하는 공간의 천장 높이가 2.7m~3m 정도되는데, 창조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공간의 천장높이가 3.3m이상이 되어야, 인간의 신경이 자유로움을 느끼면서, 더욱 창의로운 생각이 활성화가 되어, 창의적인 결과를 더 잘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앞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은, 힐링이 필요한 시대에 공간이 인간의 뇌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여, 어떤 공간에서 삶을 영위해야 행복하고, 목적에 맞는 일들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공간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기존의 공간들은 주어진 공간의 한계에 환경의 변화를 통해 공간의 목적에 맞도록 리모델링을 해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