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을 향한 지속가능한 캠퍼스의 필요성

최현식 교수
(보건행정과)

최근 2년간 지구촌은 코로나 19로 삶을 위협받는 상황이며, 더욱이 최근에는 델타변이로 인한 4차 대유행으로 확산되어 방역에 대한 확신보단 공존을 가정하여 논의해야 하는 단계로 바뀌어가고 있다.

지난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삽화에서는 링 위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사람이 격돌하는 장면과 링 밖에서는 경제가 다음 주자로 선정되어 대기하고 있으며 거대한 환경이란 그림자가 모두를 집어 삼킬 듯 링 밖에서 공룡의 모습으로 대기하는 그림이 실린 바 있다. 이는 코로나 상황 이후 경제위기, 다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생존의 위기 및 경제적 악화현상이 도래할 것이란 예상을 나타내는 표지였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순차적 위기상황에 따른 정책을 수립하기보단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다급하다고 판단하여 국제회의 의제로 지구온난화 감축방안을 선정하고 지속적인 탄소배출감소(안)을 선제적으로 국가마다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 약속한 2050년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여기서의 탄소중립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Zero)’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탄소배출량을 현저히 줄이려는 정책이 발표되고 있으며 실현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금번의 2050 탄소중립실현에는 대학의 에너지사용량의 감축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고등교육기관의 전력사용량을 보면 395만1550MWh으로 집계되었다. 이 수치는2017년 대비 전력사용량이 6만6036MWh(1.7%) 증가한 수치로, 대학의 전력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축건물의 증축 및 첨단 실습장비의 도입 등으로 탄소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대학의 연구 및 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한 에너지소비의 증가 및 소모성 기자재의 사용은 불가피하지만,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학의 역할에 대해선 방안을 모색해야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학생수 감소에 따른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감소를 위한 정책구현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우리 대학은 2014년부터 인벤토리를 구축하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전력감시제어시스템을 가동하여 매년 10%이상의 전력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는 우수사례 대학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0 BAU 대비 10% 이내의 감축을 보이고 있어, 친환경캠퍼스 조성을 위해 비건데이, 친환경축제도입, 그린콘프라 및 그린마일리지 등의 아이디어를 시범 실시해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에서도 학생수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의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하여 친환경지표를 대학의 평가지표로 도입하기에 앞서, 일정 기간 친환경사업을 통해 친환경조성 수준을 미국 및 유럽의 대학수준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학의 지속가능한 친환경캠퍼스 조성이 2050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필수적 요소임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