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취미의 세계② - 우표수집

기획평가과 한정구

지난 66호에 이어 취미의 세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때 우리 부모님 세대나 40대 성인의 취미활동 분야로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취미가 우표수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신세대는 경험하지 못한 현재의 40대이전 세대들은 과거에 연말연시가 되면 연하장을 직접 손으로 만들고 그것에 사각형의 우표를 정성스레 풀칠하여 붙여 보냈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군복무중 군대내에서 외부와 전화의 사용이 쉽게 허용되지 않던 시절에 군에 간 아들, 오빠, 형, 애인에게 정성을 담아 쓴 위문편지나 혹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듣고 싶어 라디오 방송국에 각종 사연을 담아 우편엽서에 빼꼭히 적어 보냈던 추억들에는 항상 우표가 있었다.

당시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우표를 현재는 정보통신과 SNS의 발달로 정성을 들여 손 편지를 써서 보내는 사람을 보기 어려워졌다. 그렇다 보니 동네에서 흔히 보던 빨간 우체통도 2001년 3만8662개(인구 1만 명당 8.1개)에서 2018년 1만2553개(인구 1만 명당 2.4개)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정사업본부에서는 매년 기념우표를 20여 차례 발행하고 있으며 우표사용이 극감하는 상황에서도 발행 우표의 98%가 판매 되고 있다고 하니 놀랍다. 우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줄었지만 아직도 우표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역사이자 문화콘텐츠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증거이다.

기념우표는 역사, 문화, 정치, 경제, 스포츠, 인물 등 각종 소재를 바탕으로 디자인도 사각형, 원형, 삼각형, 마름모형 등 여러 형태로 발행한다. 접착방식도 풀칠하는 방식이 아닌 스티커 형식으로 제작되어 붙이기 편하게 변해가고 있다. 때때로 우표에서 향기도 나도록 제작하여 수집가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이런 경우 우표를 구입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우체국 앞에서 수백명의 우표수집가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또한, 우정사업본부에서 공식적으로 만드는 기념우표가 아닌 개인이 자신만의 우표를 취향에 따라 사진이나 그림을 이용하여 제작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우표는 전지 한 장에 적게는 10매에서 20매까지 인쇄가 되며 우표 1매의 액면가격은 380원이다. 우표수집을 하고 싶다면 매년 발행되는 우표를 집에서 원하는 수량만큼 받아볼 수 있는 "취미우표 통신판매"제도가 있으며 가까운 우체국에 신청하면 된다.

우표가 발행될 때마다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우정사업본부에서 매년 초 전년도에 발행된 우표를 모아 우표에 대한 소개 글과 우표를 첨부하여 우표책이나 우표첩으로 발행을 하니 그것을 구입하여 소장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우표 중 일부를 소개한다.